지게와 하나가 돼야 힘이 덜 들어.... [2004. 12]
작성자 : 사무국 조회 1663 작성일 2013-12-14

지게와 하나가 돼야 힘이 덜 들어....
 사진 : 저작권 있음


겨울방학을 하면 모두가 땔나무를 하는데 매달려야만 했다.
가족 모두가 나무꾼이 되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땔나무를 했다.
행랑채 허청에 땔나무가 가득 찰 때까지 산에 가서 나무를 해 와야 한다.
그래야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깊은 산에서 땔나무를 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집까지 운반하는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바로 지게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한 아름이 넘도록 나무를 베어 칡넝쿨로 단단히 묶는다.
세 묶음 나무를 베면 붉은 밧줄로 다시 이 나무를 묶는다.
그리고 지게를 나무더미 속에 질러 넣는다.

이때 바로 노하우가 필요하다.
나무 다발의 4분의 1 정도에 지게를 질러 넣어야 한다.
지나치게 높게 하면 지게를 졌을 때 밑이 너무 무거워 걷기 매우 어렵다.
또 지나치게 낮은 곳에 지게를 질러 넣으면 위가 무거워 중심잡기가 매우 어렵다.

산길을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힘이 갑절로 든다.
비탈이 심해 45˚가 넘으면 아예 지게를 눕혀 놓고 지게 다리를 잡고 앞에서 끌고 내려와야 한다.
물론 작대기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한다.
잘 운전하지 않으면 지게와 땔나무 짐이 골짜기까지 굴러 나무꾼이 다칠 수도 있다.
지게다리가 부러지면 다시 지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나무 두 다발을 묶어 지게에 졌다.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다리가 휘청휘청했다.
지게 땔나무 두 다발을 지고 한 시간이 훨씬 넘는 산길을 내려오는 것은 참 힘든 작업이었다.

지게와 내가 하나가 되어야 덜 힘이 든다.
지게와 내가 따로 놀면 갑절로 힘들다.
그래서 지게의 움직임에 나의 걸음걸이를 맞춰야 한다.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된다.
지게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춤추듯이 사뿐사뿐 걸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작대기로 리듬을 맞춘다.
그리고 오르막길에서는 작대기가 지주대(支柱帶) 역할을 한다.
그리고 풀숲을 지날 때는 작대기는 뱀을 쫓는 구실을 하게 된다.

지게질을 잘 하는 사람은 작대기를 잘 활용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내려오다 동네가 보이면 발걸음 약간 가벼워지고
내가 지게에 지고 있는 땔나무가 나를 대견스럽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양촌으로 가는 신작로길 유량리 반산 신작로, 아마 봉영준(31회) 집부근이다.

[저~ 멀리 복기미가 보인다. 임씨들의 선산이다.]



유량리에서 사시는 채영묵씨다 지금의 연세는 80을 넘기셨을건데...
이 사진은 몇 년전의 사진이다. 작년에 많이 편찮으셨다는데..........

나와의 인연은 채영묵씨가 군제대 후
나의 할머님께 구수한 입담과 함께 '춘향젼' '심청젼' '홍길동젼등등
오밤중이 다되도록 읽어드리던 우리 할머님께는 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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