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내 고향 (글 : 31회 김재희)
작성자 : 본교 31회 김재희 조회 987 작성일 2017-11-27
  
그리운 내 고향   


항상 그립고 가고픈 내 고향
덤재 산 돌고 돌아, 장흥호 바라보며 찾아가니
산천은 그 모습 그대로인데
그때 그 집이지만 그 사람은 보이지 않네
산까치 꺅꺅 울어주고
꼬리 치고 반기던 멍멍이
환하게 웃어 반기던 어머니 얼굴
어디서도 찾을 곳이 없네 

벗은 곶갱이 감나무 가지 끝에
까치밥 말라서 대롱거린 홍시 하나 
노적봉 밑으로 바람 타고 내려온 청설모 한 마리
가지 끝에서 재주 부리는 곳

가을에는 볏 짚단 사이로 숨바꼭질 하고
텅빈 논바닥에서 짚 공으로 놀이하며
볏 논 웅덩이에서 미꾸라지 잡고
기름 등잔불 아래서 책 읽던 곳
어찌 그립던 고향 동무들 잊으리오

수리봉 줄기아래 지애비바위 솟아 있는
서당골 반자골에서 소 꼬삐 풀어 놓고
계곡의 맑은 물에 멱감던 그 시절
허기진 새참 때 고구마밭 서리하면
소리치며 쫒아 오던 박실양반
추억속에 그 분들은 보이지 않네

넓은 마당 여기저기에는 
나락 베-늘이 가득하고 
일꾼들의 타작 소리 울려 퍼진 곳
그곳은 내가 자란 고향 집이니
큰 대문 삐거덕 열고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어머니 환한 웃음 만날 것 같은 곳
아무도 없는 빈집에 
마당에는 잡초만 무성하구나.

[본 글은 영광김씨 대종회 회보 2017. 11.15.일자 발행
제16호에 실린 글입니다]

 
마을앞 실개천 휘돌아 얼룩백이 황소를 따라 쟁기맨 농부가...
  
향 수
    (정지용 작시, 김희갑 작곡 / 이동원 박인수 노래)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 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남 장흥군 부산면 내안리 내동마을 뒷산에 있는 지아비 바위(夫岩)


  글 : 김재희(31회)
음악 : 향수-정지용 작시, 김희갑 작곡,이동원 박인수 노래  
편집 : 김재희



부산초등학교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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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31회 김재희
고향은 항상 추억을 더듬게 하는
영원한 어머니 품과 같은 안식처입니다.
어릴적 나에게 마음으로
언제나 풍요와 빈곤이 교차하는
우리만의 거울이 저 높은 하늘 언저리에
달랑 메달려 있었죠~

좁디 좁은 논둑길을 따라
헤어진 책보를 등뒤로 야무지게도 메고
십리길을 거침없이 내 달리면서
먼 훗날 우리는 빈곤과 무지라는
글자를 뇌리에서 지우기 위해
선생님의 회초리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삐그덕거리는 책상앞에서
먼 미래를 그려가던
에덴 동산과도 같은 곳이 고향입니다.

십 수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다시 그곳을 가고 싶어합니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위에
사람과 매연이 뒤범벅이 된
광야의 도시를 뒤로 하고,
2017.11.28 10:02
본교 31회 김재희
긴장과 욕망,
가식의 허물을 내동댕이치고
어머님의 품속으로 가고 싶어 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고향은 영원의 안식처이죠~

유년기 시절에 생각나는 고향생활과
5년전 아버님을
그리고 작년 11월 어머님을 여의고 난 후
텅빈 고향집을 가서
글로 읊조리다 보니
저의 고향 지명이 많이 표현되었습니다.

배경음악은
소박하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아름다운 언어로 녹여낸
월북시인 정지용님의 '향수'를
한국의 도밍고와 존덴버로 불리는
테너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의 노래로
편집했는데 언제들어도
또 듣고 싶어지는 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17. 11. 28.

김 재 희 (31회)
2017.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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